타로를 보러 가서 요점만 기억이 난다?
1. 점보는 일이 다 그렇듯이 타로는 기본적으로 상담입니다. 마음을 되돌아 보고 과거와 현재를 되짚어 미래를 상상해야 하는데 사람이라는 존재가 늘 그렇듯이 자기 관점 안에서는 아무리 생각한들 새로운 아이디어가 떠오르거나 다른 관점에서 보는 일이 매우 어렵습니다. 이때 생각도 못한 장애물이 있을지, 혹은 조심해야 할 일이 없을지, 아니면 지금 좋은 일이 있는지 그냥 좋아하면 되는지 등에 대해 제3자의 조언이 촉매가 되어 도와줄 수 있습니다.
점이 맞고 틀리는 게 중요한 게 아닙니다. 점보는 일이 취미처럼 잦은 사람들이라고 해서 무조건 결과라고 나오는 대로 하는 건 아닙니다. 그런 사람들도 있지만, 점을 수시로 보는데도 잘 된다는 것은 점을 보면서 관점을 바꾸어 가기도 하고 정말 말 그대로 조언으로 생각해서 판단에 놓친 부분이 없는지 살핀다는 뜻입니다.
점이 잘 맞으면 좋겠지만, 그렇다고 해서 용한 사람에게 의지하게 되면 확실한 방법이라 믿었지만 플랜B가 없어 속수무책으로 당하는 기업들처럼 무방비상태가 됩니다. 조언은 구하되, 판단은 내가 한다는 굳은 신념이 있어야 합니다. 굳은 신념을 가질 수 있는 사람이 왜 점을 보아야 하느냐고 묻고 싶으신 분들은 그만 읽으시면 좋겠습니다. 이제까지 그렇게 설명을 했는데...
2. 점을 보러 갈 때 보통의 마음가짐은 "재미로 본다"입니다. 그리고 조금 더 구체적으로 들어다면 '잘 나오면 다행이고 잘 안나오면 잊자'라고 합니다. 이런 일에 정답은 없는 일이니 맞다 틀리다는 이야기는 의미가 없을 겁니다. 그런데, 과연 도움은 될까요?
타로를 보는 일도 엄연한 지출입니다. 기분이 좋아서그 돈이 아깝지 않다면 좋지 않게 나왔을 때는 그 지출이 어떻게 해야 아깝지 않을까요? 아까 이야기한 대로 타산지석 삼으면 됩니다. 다른 관점에서 보면 문제가 아닌데 혼자만 심각했을 수도 있고 1과 2, 1과 3을 총동원했는데도 안되던 게 2만 있으면 되는 것이었을 수도 있습니다. 혹은 기분이 좋은 상태였지만 새옹지마처럼 안좋은 일이 있어 미리 마음가짐이라도 조심했던 것이 충격을 줄여줄 수도 있습니다. 이 '~할 수도 있다' 때문에 점을 보는 것 아니던가요? 커플 운세를 볼 때도 좋지 않게 나오면 반응은 두 가지로 극명하게 갈립니다. 그냥 털어버리거나 어떤 조그마한 일이라도 생기길 기다렸다가 '이러려고 그렇게 나왔나 봐'하는 겁니다.
하지만 타로를 볼 때 꼭 해주는 말이 있습니다. 타로가 미래를 맞추고 그 미래가 꼭 들어맞는다고 해도 그건 타로를 통해 예측 불가능한 상태에서 속수무책으로 당했을 때의 최악일 뿐이고 세상에 어떤 일도 일어날 수 있다는 생각을 하라고 촉구하는 거라고 생각하고 대비하면 그 미래가 똑같이 온다는 보장은 없다는 것입니다. 이웃나라가 3년 후에 쳐들어와서 나라를 흡수할 거라는 예언을 듣고 미친듯이 군사를 키웠는데 3년 후에 쳐들어오지 않으면 예언이 잘못된 걸까요? 군사가 없으면 결국 나라가 사라질지 모른다는 경고였던 걸까요?
3. 이렇게 점을 보고 좋게 나오면 기분이 좋고 좋지 않게 나오면 '조심할 게 있으면 조심할 수 있도록 무슨 일인지 들어나 봅시다'라는 생각으로 들으면 됩니다. 그런데 한 번 듣고 흘리면서 그게 됩니까? 좋지 않게 나왔다는 말을 듣는 순간 그 이야긴 사라져야 할 대화가 됩니다. 이미 딴 생각을 하게 됩니다. 다 듣고 나서라고 해서 기억이 남을 리 만무합니다. 좋게 나오더라도 어떻게 좋게 나온 건지 과정은 다 건너뛰고 결과만 들으면 말 그대로 사탕처럼 기분 좋아지는 데 돈을 쓴 셈이 됩니다.
Tarotting에서는 리포트를 제공합니다. 카드를 하나하나 분석하고 엮어서 천천히 읽어 보고 과정에 있는 것들을 참고하고 질문에 대한 답을 찾게 도와줍니다. 점이 틀릴 수도 있습니다. 항상 카드는 옳은 말만 한다는 가정을 하더라도 뽑는 순간에 다른 생각을 하면서 뽑은 카드가 한두 장이라도 있을 수도 있고, 카드를 뽑는데 익숙하지 않았을 수도 있습니다. 다른 질문에 대한 답을 이 질문에 대한 답이라고 드리면 잘 맞지 않을 수 있지요. 마치 답안지를 밀려 쓰듯이 말입니다.
그리고 점을 본다는 것을 우연이라 믿는다면 맞지 않을 가능성을 더더욱 염두에 두시리라 생각합니다. 그럼에도 리포트에는 모든 설명이 들어갑니다. 틀릴지도 몰라서 카드를 대충 말로 때우거나 카드를 보여주지 않는 건 말이 되지 않습니다. 물론, 다른 사람에게 가지고 가서 이걸 여기선 어떻게 해석하냐고 물어보는 건 그런 차원을 뛰어 넘는 몰상식이지만요.
조심할 건 조심하자, 어떤 문제가 생기더라도 예상했다는 마음가짐을 가지는 것이 미래를 보고 싶어하는 인류가 만들어낸 가장 큰 지혜가 아닌가 싶습니다. 누구나 잘 맞길 바라지만 그렇지 않더라도 돈 값은 하려고 하는 타로 어떠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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