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 전문적인 영업이 아니라 주변에 아는 사람들에게 타로를 봐주는 건 취미로도 나쁘지 않다고 생각한다. 나 역시 실질적으로 영업이 아니라 순수한 취미로 타로를 봐준 것은 5~6년, 정말 취미로 나 자신의 점만 본 것이 2~1년정도 되었다. 사실, 나 자신의 점만 보든 남의 점을 봐주든 취미로 한다는 것은, 아직 해석에 있어서 확신이 들지 않는다는 뜻이다. 그리고 한동안은 그것을 인정하고 가는 것이 어느정도는 영업 윤리가 아닐까 생각을 한다. 카드 각각에 대한 대략적이나마 철학이 있어야 해석에 자신이 있을 것이다. 철학이라고 해서 거창한 것이 아니다. 단순히 '꽃이 있으니까 앞으로 잘 될거예요. 화사하잖아요.' 수준만 아니라도 되지 않을까 싶다. 요소를 낱낱이 파헤치라는 것이 아니라 어떤 요소가 자신에게 어필을 하는지 정도는 갖추어져 있어야 한다. 정말 잘 설명된 자료라도 내가 볼 때는 다르게 나올 수도 있다. 그런 경우가 있는 수준이 아니라, 실제로 많다. 그린 사람의 철학에 따라, 누가 봐도 의도적으로 넣은 요소인데도 나에게는 의미가 없을 수가 있다. 그리고 그런 것은 실제로 보고 결과를 보는 일이 반복이 되어야 한다. 말 그대로 경험치인 것이다.
하고 싶은 이야기는 그게 아니라, 코로나가 진행되면서 원격으로 보는 일이 많아졌다. 돈을 받고 본다고 해서 자리를 잡고 하는 것이 아니라 알음알음 입소문으로 부업으로 보는 것이기 때문에 이런 상황에 만나서 보는 건 힘든 일이었다. 그래서 원격으로 보는 방법을 여러 모로 생각해 보았지만, 마땅하지가 않았다. 무엇보다 카드를 뽑는 것이 문제였다. 보통 사용하는 방법은 다음과 같다.
1. 카드를 뽑을 수 있도록 숫자를 부른다. 1~78 사이의 숫자 중에 랜덤으로 부르는 것이다. 앞에서부터 해당 숫자만큼 센다.
2. 알아서 리더가 뽑는다. 어차피 랜덤이니까 크게 상관이 없을 수도 있다.
3. 화상통화를 하면서 리더가 손가락을 움직이면 내담자가 '스톱'을 해서 카드를 고른다. 항상 '그거 말고 그 앞에앞에요'가 따라온다는 단점이 있다.
숫자를 부르는 게 차라리 마음편하기는 하지만, 내 경우에는 3번을 주로 했다. 어쨌든 고르는 행위는 필요하기 때문이다. 숫자를 받아보았지만, 눈감고 고르는 것과 마찬가지여서 정말 당사자가 뽑은 카드라는 생각이 들지 않았다. 당연히 해석도 긴가민가하기 일쑤였다. 잘 맞았는지 궁금하지도 않았다.
그러다 다른 사이트를 알게 되었는데, 위에서 보면 3번에 가깝다. 실제 카드를 섞어주거나 하는 것은 아니다. 이 사이트에서는 카드는 뒷면만 볼 수 있다. 카드를 뽑는 데까지만 사용하는 곳이기 때문이다. 사용법은 다음과 같다.
1. 나는 카드를 섞어놓고 기다린다.
2. 그러면 상대방이 사이트에서 카드를 고르고, 열 개 고른 후 확정버튼을 눌러서 나오는 숫자를 나에게 불러준다.
3. 앞에서부터 숫자를 세어 카드를 하나씩 내려놓는다.
그러면 실제 상대방이 고른 카드이기 때문에 막연한 숫자를 받는 것보다는 훨씬 나았다. 그리고 자세히 읽어보니 확정버튼을 눌러서 나오는 숫자가 실제 뽑은 순서와 달라서 리더에게도 괜찮았다. 홈페이지 설명대로라면, 1,2,3,4,5를 뽑은 후 확정버튼을 누르면 1,1,1,1,1이 나온다. 맨 앞의 한 장을 뽑으면 그 다음 카드는 나머지 카드 중 맨 앞에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20, 10, 15가 나왔으면 확정버튼을 누르면 20, 10, 14가 나오는 것이다. 15번 카드는 10번 카드를 뺐기 때문에 14번째에 있으니까.
무엇보다, 내 카드를 실제로 펼칠 필요가 없다. 3번의 경우 정말 마주보고 보듯이 카드를 펼칠 수밖에 없는데, 1번 보듯이 하면 되는 것이다. 그리고 내담자가 카드를 뽑는 행위와 내가 해당 카드를 뒤집는 일이 물리적으로 분리가 되어 있기 때문에 카드를 실시간으로 보지 않을 수 있다. 추후 문자나 카톡으로 숫자만 받아도 된다는 뜻이다. 핸드폰으로도 카드를 뽑을 수 있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다. 내담자가 아무데서나 간편하게 카드를 뽑을 수 있기 때문에 조금 후에 봐주는 걸 이해할 수 있는 것이다. 그러니 나는 일단 숫자를 받고 나서 시간이 될 때 셔플해서 카드를 뽑으면 된다. 물론, 내담자와 이야기가 잘 된 상태에서만이다. 항상 그렇지는 않지만 어쨌든 이것 때문에 내담자 심리에 변화가 있다면 안하는 게 낫다.
해당 사이트는 여기를 클릭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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