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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로리딩

카드 그림의 구성 요소들

Tarotting Reader 2023. 5. 12. 2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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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처음 타로를 아서 왕 카드로 시작했다. 당연한 이야기지만, 유니버설 웨이트도 한 벌 갖고 있었다. 누구나 타로를 시작한다면 반드시 거쳐야 하고 언젠가 정착하는 카드가 웨이트일 것이다. 하지만 처음에는 그림만 바라보았기 때문에 웨이트가 오히려 어렵다는 느낌을 받았다. 지금 시작하는 사람들은 더할 것이다. 나는 당시 몇 권의 원서를 읽었을 뿐이지만 지금은 인터넷을 조금만 찾아봐도 설명이 넘친다. 카드를 살 때 들어있던 작은 소책자가 내 해석과 맞지 않아서 덮어 두게 되었는데, 그 소책자 뿐만 아니라 여러 자료를 보아도 모두 틀리다면 어디에 의지해야 할지 엄두가 나지 않을 것이다.

나는 아서 왕 카드로 시작했기에, 전설과 더불어 그림의 의도가 뚜렷했다. 그리고 그것이 원서이기는 해도 책자에 잘 나와 있었다. 그 책대로만 하면 대부분 잘 맞았다. '대부분'이다. 왜냐하면 당연하게도 명백한 사실을 보려고 해도 틀리게 나오는 부분이 몇 군데 있었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것이 많지 않았기 때문에 나는 이 카드가 나와 잘 맞는다고 생각했다.

중간에 종교에 심취하면서 카드를 갖다 버렸는데, 그럼에도 그 경험은 나에게 많은 도움이 되었다. 하지만 네페르타리 카드를 비롯해서 두세 벌의 다른 카드는 책자대로 해도 나에게는 정말 맞지 않는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오히려 웨이트 카드가 나의 해석과 다른 부분 몇 군데만 수정하면 생각보다 잘 맞았다. 단, 책을 읽으면서 해석하는 것보다 의미와 그림을 연결하는 것이 더 효과적이다. 나 역시 나의 해석을 그림과 연결하는 부분이 생각보다 많다. 책 대로 읽어서 되지 않으면 어쩔 수 없다. 책의 해석이 그림의 요소 하나하나를 다룬다면 설득력은 있지만 그렇다고 안맞는 걸 맞다고 할 수는 없다. 단, 이 부분이 개인차가 되기에 사람마다 같은 카드에 대해 여러 해석을 할 수 있는 거라 본다.

나는 나에게 맞는 해석을 하나씩 올리고 있다. 이것은 공유의 차원도 되지만 카드를 보면서 이 카드는 이러이러하게 읽기 때문에 이렇게 해석된다고 매번 설명하기가 민망해서이기도 하다. 본인이 아는 카드의 뜻과 다른 이야기를 할 때

"지금 이 카드가 나와서 억지로 이어붙이느라 저렇게 설명하는 거 아니야?"

라고 생각할 수도 있는데, 그 때 

"이미 블로그에 이렇게 올려 놓았습니다. 저는 항상 이렇게 해석합니다."

라고 하는 것보다 더 설득력이 높은 방법은 알지 못한다. 내가 책을 낼 것도 아니고.

따라서 본인이 보는 것과 다른 뜻이 나오면 언제나 누구나 모든 카드를 다르게 해석할 수 있구나, 하는 식으로 받아들이면 되겠다. 다르게 해석하는 것을 댓글에 남기면 나 역시 이것저것 생각할 게 많겠지만, 그렇게 생각하는 다른 사람이 보았을 때 역시 도움이 되지 않을까?

 

그나저나, 블로그들을 보다 보면 역시 그림 요소 하나하나를 분석해 주는 글은 언제나 재미있다. 성경부터 시작해서 히브리 설화, 그리스 신화까지 드나드는 설명들을 보면 세상엔 정말 박식한 사람이 많다는 생각이 든다. 그런 요소들을 하나하나 보다 보면 숨은그림찾기를 하는 기분도 들지만 무엇보다 대단하다는 생각이 드는 것은 그런 요소들을 가지고 잘 보는 분들이다. 느낌이 아닌 지식으로 보는 건 마치 황금나침반 읽는 라이라를 보는 느낌이라고 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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